미국여행

맨해튼 미드타운에서 장보러 갈만한 곳_01, 홀푸드Whole Food

force2004 2022. 2. 1. 21:42

우리는 의, 식, 주가 해결되어야 살아갈 수 있다고 한다. 단기 여행을 하던 장기 체류를 하던 하루하루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국내에서와 마찬가지의 의식주 문제를 안고 있다. 옷이야 계절별로 필요한 한국 옷 몇 벌 가져가서 입고 가져오거나, 새로운 옷 몇 벌을 세일 기간에 맞춰 구매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음 해결해야 하는 것은, 아니 오기 전에 미리 정해 놓고 와야 한 하는 것이 잘 곳이다. 그전에 항공기 티켓을 구하고, 예약해야만 하는 것도 있다. 항공기와 숙소는 한국에서 가격과 조건을 고려해, 위치를 고려해 미리 구할 수 있지만, 마지막 식(食) 문제 와서 해결해야 한다. 일반 단기 여행에서는 여행책자에 나와 있는 맛집 탐방하며 뭘 선택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지만, 장기 체류는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맛집 찾아다니고 현지 음식만 먹는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

도착한 날 저녁부터 당장 숙소 주변의 구멍가게(?)부터 다니며 물, 우유, 빵 등 간단한 식음료를 구했다. 아시안 마트에서 전기밥솥을 사는 것을 시작으로 조금씩 더 크고 가성비가 좋은 가까운 마켓을 발품으로 찾아다녔다. 인상적인 것은 미드타운이 가장 작고 가까운 생필품 가게에서 시작해 대형마트까지 생활에 필요한 요소들을 골고루 잘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 중 가장 한국음식재와 가까운 한인타운의 아시아 식품 마켓이 많이 자주 간 곳이고 다음으로 찾았던 곳이 홀 푸드이다. 이곳이 식재료나 생활필수품이 좋아서가 아니라, 미드타운에 위치한 가장 규모가 크고 맞은편의 에지 숍, 베셀, 허드슨 야드까지 대규모 관광블럭을 이루고 있는 지역에 위치 있기 때문이다.

미드타운의 대표적인 건물 중 하나인 중앙 우체국 General Post Office 과 펜 역으로 20개의 코린트식 대리석 기둥으로 그리스 고전 건축물을 보는 듯한 우아함의 외형에 발길을 멈추고 잠시 보게 된다.

미드타운의 우편국을 놓고 동쪽으로는 102층 381미터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보인다. 1929년 대공황시대 적은 비용과 짧은 공사기간으로 완공되어, 1931년 개관된 이래 1972년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건축되기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대형 빌딩 사이의 작은 녹지공간과 휴식터는 높고 큰 건물에 비해서 작다는거지 우리의 기준으로 보면 결코 작지 않다. 이 공간은 근처 직원들이 점심 시간이 되면 홀푸드의 부페와 식품코너에 몰리기 시작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홀 푸드는 미국 최대의 유기농 식음료 기업 식품회사로 착한 기업의 이미지로 중산층을 타깃으로 한다. 유기농, 자연산, 고급식을 슬로건으로 하는 '홀푸드 마켓'은 2017년 글로벌 유통기업 아마존이 137억 달러, 약 15조 5천억 원에 이루는 대형 딜로 인수한 아마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을 이룬 종합식품 마켓이기도 하다.

홀 푸드는 한국에 매장이 없어 뉴욕에 와서야 처음 알았는데, 실제로는 미국 전역에는 450여 개의 매장을, 전 세계적으로는 470여 개의 매장을 가진 대형 기업이다. 1980년 존 맥키가 미국 오스틴에서 작은 판매점으로 시작하여, 오늘날에는 친환경을 콘셉트로 해서 유기농 유통을 주 사업으로 발전시켰다. 독특한 콘셉트다. 환경에 유익한 친환경 식품을 판매하면 기업도, 사람도 같이 살수 있다는 정신으로 무조건적 이윤을 추구하기 보다 이익금 일부를 지역 경제에 환원하거나 매장이 위치한 근처 지역의 지역 공급자, 인근 농장 지역 농부들이 재배한 제품을 팔기도 하고 기금도 조성하여 지원하고, 채용에서도 소수민족이나 이민자 채용를 높은 비율로 채택하고, 엄격한 품질관리로 미국내 소비자 신뢰도도 높은 편이라고 한다.

거대한 인공 레몬나무와 장식으로 야경이 아름다운 Citrovia

매장은 깔끔하고 거대하고 다양하다. 숙소하고 다소 멀어서 너무 무거운 것을 구입할 수는 없지만, 미국 소비자들에 어떤 품목들이 사랑받고 선호하는지 눈으로 확인하는데는 최고의 장소다. 이곳은 유니언 스퀘어 매장보다 훨씬 크고 쾌적하고, 부페와 간단한 음식을 취급하는 점에서 여행중 배부르게 한번 먹고 싶다면 찾을 만 하다. 물론 쾌적한 식탁과 의자에서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고급 레스토랑과는 비교가 안되지만, 코비드 시대에 타인과의 안전 거리도 지키고, 실내가 아닌 실외에서 식음료를 먹는다는 점에서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해 몇번 찾았던 곳이다.

내부는 내가 찾았던 마켓 어느 곳 보다 깨끗하고 다양하고, 적당한 가격으로 품목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다.

       농산물 코너도 실내에 펼쳐진 마켓으로는 가장 크고, 질좋은 다양한 품목들이 전시되어 있어 눈을 즐겁게 했었다.
 
 

 내가 이곳을 찾은 여러가지 이유중 하나는 매운 고추를 찾아 보려고 갔는데, 우리 식문화와는 달리 달콤한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극적인 음식을 싫어하는 미국인들의 기호를 알 수 있다.

부페코너, 1파운드에 10달러 쯤 하는데, 육식을 좋아하는 성향 때문에 1파운드의 무게에 맞춰 본 적이 없다. 어떤 사람은 그야말로 채식주의자 인지 풀 만 골라서 가는데 , "저건 1파운드도 안되겠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양한 취향의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다.

이 부페 한쪽 편, 계산대에 가까운 곳에는 일본식 스시와 롤이 만들어지고 있다. 소식을 하고 싶고, 밥을 먹고 싶다면 이 코너도 괜찮다. 우리가 익숙한 맛이기에 비싼 스시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한끼 부담없는 점심으로는 최고라고 생각한다. 많이 먹고 싶으면 한개 더 선택하거나 양이 많은 것을 선택해도 가격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계산대가 2곳이 있는데 이곳은 동쪽 입구쪽에 있는 시트로비아 방향의 2층 입출구이며, 스시코너와 부페 쪽에 있는 음식 계산대는 줄을 좀 서는 편인데, 카드로 계산하는 셀프 계산대가 있어 비교적 빠르게 진행되는 편이다.

에지와 허드슨 샾 방향의 10번가 쪽 출입구이다. 이곳으로 출입하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 매장과 부페로 이어진다.

 

시트로비아 방향에서는 1층인데, 10번가에서 보았을 때는 2층 데크인 셈이다. 식품 코너, 부페에서 포장해온 음식을 먹는 실외 공간이기도 하다. 넓고 쾌적해서 야외 취식 코너로는 부족함이 없지만, 여름이나 가을에는 시원한 바람도 불어 소풍 온 기분으로 먹을 수 있는데, 겨울에는 바람과 냉기 때문에 실외에서 먹기에는 어렵다.

10번가 ave 를 내려다 보는 2층 데크. 앉을 공간이 넓고 나무 그늘이 괜찮으나 늦은 가을부터는 찬바람이 불어온다. 그래도 뉴욕에서는 이런 날씨에 실외에서 테이크 아웃 해온 음식을 많이는 아니지만 먹는 사람들도 있다.

 10th ave 에서 30th street 가 만나는 곳에는 하이라인이 지나가는 곳이다.

11th ave 30th st에서 시작하는 하이라인은 이곳을 지나 첼시마켓까지 이어지며, 걸어가면 아래 인도로 걸어 가는 길보다 훨씬 빨리 갈 수 있다.

홀푸드 마켓 2층의 실외 데크. 이곳에서 주로 마켓 음식코너에서 테이크 아웃한 음식들을 먹는 공간이기도 하다. 점심시간 한창 때는 자리가 없을 정도이지만, 좀 더 가면 반대쪽 방향으로, 홀푸드 2층 입출구 방향 앞에서 넓지는 않지만 앉아서 나무 아래 그늘에서 먹을 수 있는 자리가 잇다.

 처음에는 부페가 너무 양이 많을 것 같아 빨리 먹을 수 있고, 간편한 초밥롤과 음료수 1개를 테이크 아웃해서 나왔다. 그리고 마스크를 다시 빨리 착용했다. 뉴욕생활 3개월 동안 가급적 마스크를 벗지 않고, 실내 장소는 마스크를 잘 사용하고, 마스크를 벗고 음식을 먹는 실내의 공간은 최대한 피했다. 다시 3개월 후에는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pcr 음성 판정을 받지 못하면 항공기를 탈수 없고, 정해진 비자 출구날짜를 지키지 못하는 문제가 생길 것 같아 항상 경계심을 가지고 생활했다.

 뒤에 다시 찾았을 때도 다시 초밥 롤, 3번째는 부페를 선택해 봤는데, 조절을 잘 못해 조금씩 올렸는데도, 여기에 종류가 너무 다양해 나중에 너무 많아 졌다. 그래도 대부분 채식이라 배는 부르지만 먹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처음부터 자신의 양을 잘 생각해서 먹을수 있는 만큼 가져 오는 것이 좋다. 물론 한국 부페도 마찬가지지만,..

 

 2층 입구쪽 벤치와 작은 공원, 가을에는 햇살을 피하고, 선선해서 테이크 아웃 음식을 먹기에도 딱 좋은 자리이다. 측면의 자리와는 달리 테이블이 없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그래도 많은 현지인들이 점심시간을 이곳에서 테이크아웃해서 간단하게 먹는 곳이다

 도심 속의, 초고층 빌딩들 속의 자투리 공원같기도 한 이곳 의자들은 직장생활에 지친 회사원들의 휴식처이며, 하루종일 걸어다니는 뉴욕을 찾은 관광객들의 안식처이기도 한 곳이다.

 떠나기 전에 또 이곳이 생각나서 한번 더 갔다. 이번에는 처음보다 양조절을 잘 한 것 같지만 용기 자체가 큰 사이즈만 있어 그래도 결국 많이 가져오게 되었다.

 앞의 10번가에 접해있는 동일한 데크지만, 이제 날씨가 너무 쌀쌀해서 테이크아웃이 아니더라도 앉아 있는 사람이 이제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