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행

뉴욕 맨해튼 인공섬 공원, 리틀아일랜드 Little Island

force2004 2022. 2. 7. 23:54

첼시 마켓에서 점심으로 바케트를 들고 야외로 나오니 허드슨 강 위에 세워진 기이한 형태의, 그로테스크 한 구조물이 뭔가 궁금했다. 고층건물과 항구, 야적장 창고들로 이루어진 허드슨 야즈에 주변 경관과는 약간 동떨어진 이런 이미지는 낯설기도 하다.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의 가우디 공원에서 본, 곡선이 춤추는 듯한 이미지로 강위의 예술품 같기도 한데 사람들이 들어가는 모습에 나도 따라 들어가 본다. 단순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예술품으로 보이도록 한단계 승화시킨 점이 특별해 보인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구조물은 여행책자에도 아직 소개되어 있지 않다. 이유는 이 바다위 구조물은 여러차례 우여곡절을 겪은후 코비로 뉴욕이 고난을 겪는 가운데서도 공사가 진행되어 작년 2021년 5월 21일에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과거 54부두 입구 자리임을 짐작케하는 철거되어야 마땅할 녹슨 철재 구조물이 이제는 예술적인 설치물과 같이 자리를 잡고 있고, 이제 막 완공되어 하얀 콘크리트가 잘 건조되어 빛이 나는 듯한 자태를 이루고 있어, 묘한 조화를 이룬다. 신(新) 구(舊)의 조화, 올드한 것와 새로운 것이 함께 대칭을 이루며 서있는 곳이다. 리틀 아일랜드 Little Island, 이곳에 왜 이런 인공섬이 서 있을까?

시작은 2014년 11월 헤더윅 스튜디오의 설계와 사업가인 배리 딜러Barry Diller와 디자이너 출신의 다이앤 폰 퓌르스텐베르크가(家) 기금 Von Furstenberg 으로 새로운 공원 계획이 시작되었다. 2015년 공사를 시작하여 2019년 완공을 목표했으나 뉴욕 시티클럽의 소송으로 지연되어 2017년 9월에 프로젝트가 폐기되기도 했다. 10월에 다시 뉴욕 주지사인 앤드류 쿠오모가 자금지원에 동의하면서 살아나 2018년 4월 착공, 12월에 상징적인 초석이 놓여지고, 2019년에는 리틀아일랜드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리틀 아일랜드는 맨해튼 웨스트 스트리트와 13번가 교차로 근처, 허드슨 리버파크와 접해 있는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공원의 크기는 2,938여평의 면적으로, 최대 수용인원은 1,000여명 정도이다. 2021년 기준으로 오전 6시부터 1시까지는 누구에게나 개방허지만, 정오 이후에는 예약자만 받는다.

특이한 디자인의 이 공원은 물 위로 기둥이 받치는 화분 모양이다. 132개의 화분 모양은 튤립 형태의 화분으로도 불리지만, 와인잔 같이도 보인다. 물위에 뜬 이 화분은 다양한 높이로 파도가 치듯 유려한 곡선을 이루고 있다. 화분 기둥의 높이는 4.6~18,9 m로 다양하며 수면과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다. 이것은 강물의 수위가 3.4m까지 상승하는 500분의 1의 확률의 홍수로 부터 침수를 막기 위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각 화분은 4~6개의 경량 콘크리트 부속물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꽃잎 형태처럼 수중 파일 기둥의 무게를 분산시키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런 형태는 물위를 떠 다니는 나뭇잎이나 파도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멘트 프리캐스트, 해양 전문업체들이 세운 구조설계에 때문이라 한다. 이 프리캐스트 시멘트는 침식과 부식에도 내성을 가지며, 거푸집 틀을 레이저 커터로 제작하고 39종이 제작되어 해당 회사의 년간 생산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큰 규모의 생산이였다고 한다.

이 콘크리트 화분은 허드슨 강바닥 최대 61m 깊이에 267개에서 280개에 이르는 콘크리트 기둥위에 세워져 있다. 각 파일은 지름이 0.91m이고 250~350톤의 하중을 받을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리틀 아일랜드 언덕 위에서 내려다 본 허드슨 강가의 해안선과 빌딩들..

조금 더 각도를 바꾸어 보면 로워 맨해턴 금융가의 첨단빌딩까지 보인다. 멀리까지 보이는 대기의 질이 좋다. 시원한 바람과 맑은 하늘은 뉴욕 생활 내내 힐링 포인트 중 하나이다.

허드슨 공원에서 건너오는 다리가 리틀아일랜드의 별난 디자인에 비하면 너무나 평범한 것이 아쉽다. 아마도 공사비용 때문인지 안전 때문인지, 애초 설계에 없었는지 알수 없으나 리틀아일랜드의 특별성을 고려할때 차후에는 고려해 봐야 할 요소로 보인다.

 
 
 
 

리틀 아일랜드에 올라오면 다양한 조경과 높이에 놀란다. 35종의 나무와 65종의 관목으로 조성된 숲은 270종의 다년생 식물과 풀과 함께 인공섬이 아닌 자연스런 언덕으로 느끼기에 충분하다.

공원의 북서, 남서, 남동쪽 모서리에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 있고,산책로를 따라 가장 높은 부분까지 계단으로 연결하여 전망대에 이르게 만들어져 있다.

 
 
 
 
 
 
 
 
 
 
 
 
 
 

언덕 위 정상의 전망 데크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밀집한 곳이다. 관광객들이 너무 많아서 피할까 했는데 전망이 아까워 조금 기다렸다가 자리를 잡아본다.

허드슨강과 로어 맨해튼과 뉴저지의 저지시티가 모두 한 눈에 보이는 전망

월드트레이드센터를 중심으로 한 로어 맨해튼의 모습이 맨해튼과는 떨어진 별도의 섬 처럼 보인다.

뉴저지지의 저지시티

 

허드슨 리버 파크와 53부두과 쓰레기 트럭 주차장과 오래된 공장지역에서 또 하나의 공공공원으로 개발중인 갠스부트 페닌슐라 지역

평화로운 허드슨 강을 유람하는 요트와 강 건너 뉴저지 주택가가 맨해튼의 번잡함과 비교되는 한적함을 보여준다.

 
 
 
 
 
 

리틀 아일랜드는 매일 오전 6시 부터 오픈하는 무료 공공 공원이다. 피크 시간대에는 사전예약제를 실시해 붐비는 것을 방지한다. 오후 12시 이전에는 사전 예약이 필요없지만 오후 12시 이후에는 예약입장을 시행하며 QR코드로 사전 예약여부를 체크한다. 내부 자체 프로그램에는 사전예약 티켓이 필요하고, 금연지역이고 자전거는 외부에 세워놓아야 하고(허드슨 리버파크 산책로), 스쿠터,스케이트보더,롤러블레이드는 가지고 들어오면 탈수는 없고 들고 다녀야 한다. 반려견을 제외하고는 개는 입장할 수 없고,음식물은 잔듸나 놀이터 테이블에서 먹을수 있고, 판매도 하지만 주류는 반입금지다.